무제
은월른,,,?? 아니 커플링 없음인가 이정도면 캐붕주의. 사실 인겜 속 은월의 성격이면 이겨낼 것 같음,,ㅋㅋㅋ
※TRIGGER WARNING※
자해, 자살, 살인, 우울증 etc.
(모바일, PC) -> https://hwinim.postype.com/post/892909
무제(無題)
아.
은월은 생각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저의 동료들이 모두 저에게 뒤돌아섰다. 그 사실이 너는 이제 버려졌다고, 이제 어떻게 할 거냐며 추궁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이제 벼랑 끝으로 내몰린 황제와도 같았다. 같이 하하 웃으며 지냈던 나날들이 은월의 머릿속에서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에겐 두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 동료들을 외면하고 혼자 살아가는 것, 죽을 것. 은월은 선택해야만 했다. 죽는다는 것. 이는 은월과 어울리지 않았다. 사람들조차 그는 죽음과 영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정말로 맞는 말이었다. 그는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고 살지 않았다. 그에게 ‘어떻게 끝을 맞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은월은 선택해야만 한다.
후, 은월이 깊게 숨을 내쉬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제 손자락이 닫는 곳에는 날카로운 것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지금조차도. 투명하게 날카로운 유리가 그의 손 끝을 향해있었다.
그날 그의 집에는 농도 짙은 피가 흩뿌려져 있었다.
-
은월은 서서히 눈을 떴다. 무언가 몽롱한 것이 마치 은연 속에 들리던 ‘흰색 가루’를 섭취한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가장 먼저 빛을 보았다. 두 번째로는 붕대에 감겨 바늘이 꼳힌 제 손을 보았다. 세 번째로는 피에 젖은 제 옷을 보았다.
아,
순식간에 상황이 정리되었다. 그는 살아남아버렸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은월은 숨막힐듯한 죄책감이 제 목을 조여오는 것 같았다. 어서 죽으라는 듯한 동료들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듯했다. 어서, 어서. 누군가가 자신을 절벽에서 툭, 하고 밀치는 듯 했다.
은월이 숨을 몰아쉬었다. 헉헉대는 그의 목소리가 텅 빈 집안에서 울려퍼졌다. 땀에 절은 그의 모습이 마치 마라톤 경주를 뛰고 열사병으로 쓰러진 육상선수 같아보였다. 실제로 그는 제 삶에 지쳐버렸다. 다시 한번? 그의 머릿속에서 누군가 외쳤다. 은월이 머리를 흔들며 부정해보았다.
제발. 누구라도.
은월은 간절했다. 제 삶 속에서 이렇게 간절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하며 은월은 속으로 믿지도 않던 신에게 빌었다. 제발, 누구라도 저를 구원해주세요.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구원이었다. 누구도 손을 내뻗을 수 없는 깊은 구렁텅이 같은 곳에 빠져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는 항상 구원을 바랬다.
문이 끼익거리는 꺼림칙한 소리를 냈다. 은월은 주먹을 말아쥐었다. 아무 긴장할 것 없는 상황임에도 그러는 것은 그의 본능일지라.
“어? 깨어나셨어요?”
그런 그의 움직임과 달리 들린 목소리는 해맑은 소녀의 목소리였다. 은월은 순간 당황하며 온 몸에 힘을 풀었다.
“세상에, 저희 집 앞에 갑자기 피를 철철내며 쓰러져 계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손이랑 종아리엔 타박상, 목은 반쯤 잘려가지곤,, 웁스, 실례인가요? 죄송해요.”
은월은 벙찐 얼굴로 당찬 소녀를 바라보았다. 집 앞..? 그가 죽음을 시도한 곳은 제 집, 거기에 1층이었다. 심지어 저는 정신을 잃었기까지했다. 정신을 잃은 사람이, 그것도 목이 반쯤 잘린 사람이 기어서라도 다른 사람의 집 문 앞까지 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미안하지만,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
“어머. 리프레에요! 저는 시간의 신전을 탐험 중인 모험가고요. 아, 이참에 통성명이라도 해야겠네요. 당신은?”
은월이 머뭇거렸다.
“은월, 은월이다.”
“좋은 이름이네요. 저는 다와에요. 아름다와라, 정다와라 이런 거에서 따왔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이름이네.”
“고마워요. 스프라도 드릴까요?”
은월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와라고 불리는 소녀는 여유롭게 식사를 준비했다. 그런 소녀와 달리 은월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제 거처지는 헤네시스 였는데 갑자기 리프레라니. 말이 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자신이 살아있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인가.
은월은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꽤 자신이 살인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다. 용병으로 살았을 적에도 살인의뢰는 간간히 받았고,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또 그 때는 있는 힘껏 찔렀기도 하고. 그 순간을 생각하니 팔에 소름이 돋는 것도 같았지만 그는 애써 무시하고 생각을 이어나가려 집중했다.
빌어먹을,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는 무신론자였지만 이번엔 구원의 손길조차, 아니 손끝조차 비춰주지 않는 신이 원망스러웠다.
“엄...은월씨? 식사 다 준비되었어요!”
은월은 작게 알겠다며 대답을 하곤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킨 순간 종아리에 둔탁한 충격이 가해졌다. 허리와 종아리에 타박상이 있다는 것이 빈말이 아니었군. 은월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식탁을 향했다.
고소한 향이 풍겨왔다. 빵도 있는 것이 참 먹음직스러웠다. 은월이 의자에 앉아 숟가락을 들었다. 식사시간이었다.
은월이 열심히 먹고 있던 도중 다와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 어쩌다가 그렇게 크게 교통사고가 나신거에요?”
은월이 먹으려고 입에 가져다댄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의 동공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교통사고? 교통사고라니. 무슨...
그의 흔들리는 동공을 본 다와가 무언가 눈치 챈듯이 아, 너무 직설적이었나요? 죄송해요 라며 사과를 표했다. 그러곤 제 친구가 당신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이 본적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쉴새없이 떠드는 그녀를 보며 -조금은 미안했지만- 은월은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자살을 교통사고로 위장하다니. 군단장? 군단장이라는 말을 생각하자마자 그의 본능이 곤두섰다.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는 그를 보며 다와가 그릇을 치웠다. 군단장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자 식욕이 감소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다.
“그...혹시 친구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은월이 조심스럽게 다와에게 말했다. 그와 달리 다와는 쉽게 그의 부탁을 승낙했다. 은월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침대에 다가가 누웠다. 걱정과 원망, 혼란, 그따위 것들이 밀려오기 전에 수마가 그를 덮쳐왔다. 집이 다시 고요해졌다.
아 시파 쓰기 귀찮 사실 은월이 더 고통받앗으면 조캣는대 ((대체 넘 체력 딸림 ㅅㅂ 그 친구 언제 만나서 언제 사실 알구 언제 고통받아,,,,,나중에 쓸거면 쓰겠지 미래의 나 자신 힘내라